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여 름
여 름
-아 름 뫼-
여름은 매미가 소란스럽게 울어 제쳐야 실감이 난다
내리 쏟는 태양 아래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은
매미와 쿵 짝이 잘 맞는다
한 생애가 왜 이리 서글프냐고 목청껏 설음을 토해내면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은 이내 눈물이 되어 흐른다
여름은 해변에 달궈진 조약돌을 밟으며 실감 한다
태양이 지피는 불 위에서 달궈진 조약돌이
발밑에서 뜨겁게 열을 뿜으며 거친 숨을 고를 때
오색의 수영복은 일렁이는 바닷물 위에서 춤을 춘다
여름은 신록이 우거진 계곡에서 개구쟁이들의 물장구 소리와
하얀 이를 들어 낸 천진 무고한 미소 속으로
조금 씩 조금 씩 떠 밀려 간다
붉은 나뭇잎 하나 떨어져 흐를 때 여름은 그렇게 가고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