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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름


           여 름

                         -아 름 뫼-

 

여름은 매미가 소란스럽게 울어 제쳐야 실감이 난다

내리 쏟는 태양 아래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은

매미와 쿵 짝이 잘 맞는다

한 생애가 왜 이리 서글프냐고 목청껏 설음을 토해내면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은 이내 눈물이 되어 흐른다

 

여름은 해변에 달궈진 조약돌을 밟으며 실감 한다

태양이 지피는 불 위에서 달궈진 조약돌이

발밑에서 뜨겁게 열을 뿜으며 거친 숨을 고를 때

오색의 수영복은 일렁이는 바닷물 위에서 춤을 춘다

 

여름은 신록이 우거진 계곡에서 개구쟁이들의 물장구 소리와

하얀 이를 들어 낸 천진 무고한 미소 속으로

조금 씩 조금 씩   떠 밀려 간다

붉은 나뭇잎 하나 떨어져 흐를 때 여름은 그렇게 가고 없으리라





  • 번호
  •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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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 1
  •  여 름
  • 2015-08-04
  • 김영희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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