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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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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504
  • 2021.01.25 오후 04:20

열린문의 삶 3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0. 9. 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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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내하는 삶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또 다른 삶의 태도 입니다.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계 3:10

나이지리아 코로나 대처는 3월 28일 전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동 제한, 통행 금지, 학교 중지, 국경과 공항 폐쇄… 외부 사역은 불가능합니다. 병원일만 조심조심 했습니다. 감염 위험 때문에 동료 선교사도 만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 이동이 허락될 때 얼른 먹을 것을 비축합니다. 외국인 보는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경찰 영사님 카톡이 있었습니다. ‘슬슬 현지인이 더 무서워지는 때가 오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 우리가 자각하는 것은 더 이상 질서의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성경의 관점에서 보면 이 상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전 '혼돈과 공허의 상태'이고 '깊은 심연'이다. 혼돈은 현실이라는 얄팍한 안전판 아래에 항상 도사리고 있다. 하나님은 이런 혼돈에서 말씀으로 질서를 끌어냈다.

조던 B.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다 계획대로 될 것 같던 당당함은 코로나로 무너졌습니다. 혼돈에 빠졌습니다. 들리는 소식들로 더 출렁거리는 파도 속에서 버텨야 했습니다. ‘감당할 만한 시험이다. 아니면 피할 길을 주신다. 그러니 오늘을 살자’ 몇 번이고 되뇌었습니다. 매일 잠자기 전 가족 기도 시간을 가졌습니다. 뉴스를 나누고 차례로 돌아갑니다. 산하는 공항이 열려 한국가기를, 산지는 나이지리아와 세계 코로나 상황을, 엄마는 난민학교 그리고 아빠는 빙햄병원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러다 언제 가는거야 하며 속상해하기도 했습니다.

혼돈 속 말씀과 기도는 산소같은 이정표였습니다. 따라가다 보니 숨쉴 수 있었고 인내할 수 있었습니다. 때가 되자 주님께서는 저희 가족을 고국으로 옮겨 주셨습니다.

굳게 잡아

돌아온지 3개월, 부모님 도움으로 서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지만 또다른 불확실입니다. 떠날 때를 기다리는 나그네입니다.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계 3:11

인내는 불확실한 시기 가진 것을 굳게 잡아 면류관을 지키는 것입니다. 제가 꼭 잡아야 할 것은 자신, 가족 그리고 빙햄병원과 난민캠프 사역입니다.

건강 회복까지 가야할 길이 남았습니다. 11학년 산지는 대학을 준비합니다. 산하는 8학년 인터넷 수업을 따라갑니다. 아내는 두 사내 아이와 씨름하며 삼식이들을 챙깁니다. 나이지리아 상황을 계속 주시합니다. 공항이 열리면 우선 혼자라도 방문해 보려 합니다. 지난 10년간 쌓아온 관계와 사역들이 코로나 팬데믹 속 하나님 영광의 도구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직은

We are not yet what we are called to be

(우리는 아직 부르심 받은 모습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부르신 곳에 섰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준비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부적절함을 느끼며 자리를 지킵니다. 인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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