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만남
왼팔
수도 아부자에서 자동차 페인트공 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며 영업이 되지 않아 막노동을 시작합니다. 자기 밑으로 배우러 온 아이들까지 굶기지는 말자는 절박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 시멘트블록 만드는 회사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성실함을 인정받고 감독 자리까지 올라 갔습니다. 2003년 어느 날 블록 기계를 점검하다 왼팔이 통째로 잘려 나갔습니다. 회복 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2005년부터 물수레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J는 42세, 딸(19세), 딸(8세), 아들(6세)의 아빠입니다. 연로한 어머니도 함께 모시고 있습니다. 아내는 6년전 집을 나갔습니다. 당시 막내 아들은 8개월이었습니다. 막막했던 시간. 불쌍히 여긴 이웃들이 있었습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기 먹을 것을 보내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수레
물수레 한번에 9백원(90X10)을 받습니다. 원수값 3백원을 주고 나면 6백원이 남습니다. 하루 보통 5 수레가 팔립니다. 그럼 3천원 수입이 됩니다.
열심히 일하고 수레를 하나씩 모아 대여 사업을 함께 한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2016년 어느 밤 26대의 수레를 모두 도둑 맞고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빌려서 일을 합니다. 대여비는 한주에 4천원입니다. 새 물수레는 6만원, 조금씩 모으고 있답니다. 8월 구입이 목표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수레를 구해 주었습니다. 공짜는 아닙니다. 매주 수요일 물주는 비용(8천원)을 미리 지불하는 것입니다. 7주 후면 자기 힘으로 새 수레를 갖습니다.
일
벌써 3개월째, 좀 느리긴 해도 J와 함께 해서 좋습니다. J는 이제 빙햄병원 곳곳의 나무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약한 나무를 돌보는 수요일에는 힘들어 하는 나무들을 찾아다니며 물을 줍니다.
J의 모습은 물보다 더 많은 일을 합니다. 오고 가던 직원들이 어떻게 물을 줄까 궁금해하며 지켜 보다 감탄합니다. 한 목사님은 설교 중 소개하며 멀쩡한 몸 가지고도 놀고 있는 사람들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답니다. 도대체 어찌할 수 없는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던 제 마음도 J 옆에 가면 잠잠해집니다. ‘왜 나는 손이 두개 밖에 없을까?’ 하고 불평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는 가만히 앉아 하나님께 달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세명의 자녀를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신기해합니다. 3년 전에는 조스 방송국 피디까지 찾아와 인터뷰 하고 영상을 찍어 갔습니다. 월급 받는 직장을 구해 주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는 연락이 없습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만이 힘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공급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그 분의 영광을 위해 저를 사용하실 것입니다.
기도합니다. 내일은 더 나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