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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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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1110
  • 2019.09.01 오후 03:18

초록을 더합니다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19. 5. 15.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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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더하기 초록 100

사람도 땅도 더 황량한 먼지로 덮여가던 2016년. 뭐라도 초록색이 필요하다는 단순한 마음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제대로 하려면 얼추 봐도 2000 그루 이상이 있어야 하는데 돈도 없고 나무 살릴 자신도 없어 조금만 했습니다. 병원 중앙 도로의 반에 48 수의 나무 그리고 아이스 플라워 40 수를 심었습니다.

심고 나니 비리비리한 작대기 하나씩 꼽혔습니다. 나무에 관심 없는 이곳에서 방치되어 죽을 가능성 50% 이상입니다. 역시나 2017년 2월 나무들이 죽어 간다는 연락을 안식년 기간 중 받았습니다. 그냥 포기할 수 없어 물 살 돈을 보냈습니다.

2018, 더하기 초록 400

돌아온 2018년 살아남은 나무들이 다행히 볼만 했습니다. 나머지 도로와 외벽을 따라 90 수를 추가로 심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 플라워 192 수를 심었습니다.

심는 모든 나무가 살아남지는 못합니다. 사인은 다양합니다. 땅이 나빠서 또는 흰개미가 먹은 자연 재해가 있습니다. 하지만, 잔디 깎는 기계로, 차가 밀어서 아니면 사람이 밟아 죽이는 상해가 가장 많습니다. 빨래 후 세제물을 뿌리는 고의적 독사도 있는데 너무합니다. 아파하며 말라가는 어린 나무를 보면 속상합니다. 마음 한 구석이 함께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2019, 더하기 초록 800

2019년 5월 죽은 나무(Palm and Masquerade tree) 24 수를 교체해 다시 심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플라워를 포함한 다양한 꽃나무 350 수를 심었습니다.

갑자기 대학과 병원이 난리 났습니다. 교육부 의과대학 심사팀이 한주 후 온답니다. 병원장님이 긴급 병원 화단 조성 명령을 하셨습니다. 관리직원들이 다 나와 이전에 심어 놓은 나무를 따라 일했습니다.

그렇게 주말도 잊고 꽤 그럴듯한 화단경계석 있는 중앙도로를 4일 만에 만들었습니다. 이를 본 한 수간호사님께서 평가팀이 4개월 마다 온다면 병원이 발전할 것이라는 가능성 높은 예언을 하셨습니다. ^^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심사위원들이 병원 조경에 많은 점수 주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020, 더하기 초록 1200

새로 심은 나무들이 우기에 자라가는 모습을 보며 내년을 계획합니다. 건기에 물 주기는 기본입니다. 적절한 때에 거름과 흰개미약도 주어야 합니다. 누가 부러뜨리지 않는지 잘 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추가로 심을 400 그루의 나무들을 미리 준비하여 비용을 절약합니다. 이렇게 초록을 더해갑니다.

하나님께서 키우십니다

나이지리아에서 계속 살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절, 초록이 그리워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손가락 굵기도 되지 않던 가지들이 물과 땅과 해를 먹고 자랐습니다. 제법 튼실한 덩치를 자랑하며 근사한 잎사귀로 폼 나게 서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키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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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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