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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341
  • 2022.01.25 오후 07:43

다시 두드립니다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1. 9. 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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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

안과병원에서 망막연수요청을 받고 6시간을 달려 도착했습니다. 운전사 에스겔과 정원사 피터가 동행했습니다. 난민학교, 정수기 그리고 조경 사역을 함께 하는 SOW(Serving Others with Water) 핵심 멤버입니다. 병원만 방문하던 이전과는 달리 3시간 시티관광을 계획했습니다. 팀과 함께 카노를 더 알고 싶었습니다. 에스겔과 피터에게도 카노는 오기 힘든 생소한 도시입니다.

시티투어

400만 인구 중 90%가 무슬림인 북부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Kofar Mata dye pit이라는 천연염색공장을 방문했습니다. 1498년부터 이어지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옷감 염색을 합니다. 인디고(Indigo plant twigs), 재(Ash) 그리고 포타슘(Potassium)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파란색만 나오는데 농도 조절을 합니다. 한시간 담그면 옅은 하늘색, 6시간이면 짙은 군청색을 입습니다. 고무줄로 천을 동여매어 염색 무늬를 만듭니다. 모양마다 각각 하우사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중앙 모스크를 돌았습니다. 나이지리아 No. 2 에미르의 거처입니다. 주위로 넓게 울타리가 둘러져 있어 일반인은 접근이 어렵습니다. 여기저기 묶여 있는 말들이 수레에 가득 쌓인 풀을 씹고 있습니다. Durbar이라는 카노 이슬람 축제 때 사용됩니다.

15세기부터 사하라 사막을 지나 온 카라반 상인들이 교역하던 Kurmi 마켓으로 갔습니다. 두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든 좁은 골목에 다양한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소나기가 휩쓸고 지나간 젖은 골목길은 온통 진흙 바닥입니다. 어디에 발을 딛어야 할지 모르는 길이 미로처럼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먹다 버린 비닐 봉지를 모으고, 각종 유리병을 분류하고, 그 작은 손으로 깨진 전구 소켓의 플라스틱과 쇠를 능숙하게 나누고 있었습니다. 나이지리아에는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1,500만(43%) 아이들이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 2019)

마지막으로 Dalla Hill에 올랐습니다. 13세기 이슬람이 들어오기 전까지 원주민들이 살던 언덕입니다. 카노 한복판에 솟아 있어 도시 전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평평한 양철지붕들이 모자이크처럼 이어집니다. 가난해서 삼각형으로 지붕을 올리지 못하고 천정을 막기만 했습니다. 기도로 관광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도시에 정의가 세워지고 사람들에게 주님의 마음이 알려지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보호받는 사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다시 두드립니다

Dr. A, Dr. I와 저녁식사를 하며 근황을 들었습니다. 지난 주 백내장 캠프에서 400건의 수술을 했답니다. 활발한 수술 외에도 3년전 병원장 A에게서 들었던 꿈들이 이루어져가고 있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안과 병원을 위한 새 틀짜기입니다. 안과 전문의가 4명으로 늘었습니다. 3명의 senior 레지던트와 5명의 junior 레지던트가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미래의 발전과 수익창출을 위한 아부자 Branch 병원은 건축인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망막치료장비도 구비되었습니다.

단지, Dr. I의 망막연수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2019년 인도 연수는 비자 거부로, 2020년 한국은 코로나로, 2021년 나이지리아는 수준미달로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2022년 한국을 다시 시도합니다. Dr. I에게 꼭 맞는 연수 기회가 열리길 간절히 두드립니다. 카노에서 하나님 영광의 도구로 사용되는 망막치료클리닉이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KFC

저녁식사 장소가 특별한 K의 KFC였습니다. 오랜만에 나와서 식사한다고 다들 신이 났습니다. 제가 12년동안 5번 카노에 왔는데 드디어 시내관광을 했다고 말하자 Dr. A와 I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며 웃습니다. “우리는 정말 일만하고 사회생활을 안 해요.” 하는 Dr. I의 푸념에 병원장 A가 한마디 합니다. “Dr. Lee가 자주 카노에 오세요. 그래야 우리도 외식을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안과병원차가 엔진과열로 퍼졌습니다. 저의 차로 병원장님을 모셔가려 하자 여자총무직원을 부탁하십니다. 본인은 견인트럭이 오면 차와 함께 가겠다고 남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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