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선교편지

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956
  • 2020.01.12 오전 10:53

망치, 연장통, SOW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0. 1. 3. 6:46
URL 복사 이웃추가

망치

“아이한테 망치를 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그 귀하고 비싼 오존정수기를 설치했는데 그럴 수는 없습니다.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도로 가져옵시다.” 함께 사역하는 운전사 E가 속이 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설치한 정수기 중 네 대가 잘 사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C 고아원은 아이들이 정수된 물을 먹었다 못 먹었다 합니다. 총무가 너무 바빠 외부활동이 많습니다. 빙햄대학에 설치한 두 정수기는 개점 휴업입니다. 중산층 이상에 속하는 의대학생들에게는 돈으로 사먹는 플라스틱 백 물이 편합니다. 오지를 찾아가 설치한 선교사님 집의 정수기는 본인 가족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수의 필요를 못 느끼는 마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연장통

모든 것에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는 없다.…

망치가 아닌 연장통을 준비하라.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정수기를 망치처럼 휘두르고 있었구나를 알았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정수가 아닙니다. 정수기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꼭 필요한 다른 연장들이 생각납니다. 지혜, 자비, 오래참음, 절제, 믿음, 화평….

SOW(Serving Others with Water)

동역자 P와 E 그리고 저, 셋이서 조촐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스물 세 대의 정수기를 설치한 열 여덟 사역지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부르며 축복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나름 신년사를 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정수 사역의 목적은 무엇일까 기도하다 ‘Serving Others with Water’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우선 Water. 안전한 식수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오존정수기를 만나 효과는 확실합니다. 다음은 Others. 우리는 다른 사람이 잘되기 원합니다. 난민캠프, 학교, 병원, 성경번역 등 이미 진행중인 사역이 물에 대한 짐이라도 덜고 힘을 받도록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Serving. 사람들은 오존 정수기 보다도 먼저 우리를 관찰합니다. 어떻게 대화를 나누는지, 사역자와 마을 사람들을 존중하는지, 사랑으로 일을 하는지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물보다도 이러한 관계들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이 전달될 것입니다.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안전한 식수, 중요합니다. 하지만 온갖 삶의 어려움에 끌려 다니다 기진한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단지 여러 문제 중 하나일 뿐입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보이는 정수여부가 귀하지만 모든 과정 가운데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은 더욱 소중합니다.

Serving Others with Water’ 앞 글자를 따면 SOW(씨를 뿌리다)가 됩니다. 씨를 들고 밭에 나간 농부의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수기를 심어 가는 한 해 되기를 기대합니다.

망치가 아닌 연장통을 들고 SOW하는 2020년 되길 기도합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2020-01-12
  • 임은섭
  • 957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