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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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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654
  • 2020.06.28 오전 10:48

반격 아닌 정복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0. 5. 20.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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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서, 2020년 5월

우기 시작,

나무를 심습니다.

18 종류 1200 그루

나무심기 5년, 이제는 통이 커졌습니다. 지난 1년간 1,200여 그루의 꽃나무를 키워왔습니다. 다 크면 10m가 넘을 아름드리 나무도 있습니다. 모양과 크기, 색상도 제각각인 18 종류입니다. 단 하나의 공통점은 모두 생존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Lockdown은 두 달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동을 허락한 금요일과 토요일, 이 두 날을 준비하고 집중적으로 심었습니다.

펜스

철 펜스 140개를 땅에 박았습니다. 심어 놓으면 밟아 없어지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6미터 L형 철근 28개를 5등분하고 철사 구멍을 뚫었습니다. 병원 기둥과 같은 파란 유성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첫번째 사망

병원 내부 전경

지난 금요일(5월 15일) 오전 60대 저명인사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내원하였습니다. 플라토주의 COVID-19 상황 해결을 위해 *알마지리 아이들을 확인하고 집으로 보내는 일을 하던 분입니다. 혈중산소포화도 40%, 여러 시도를 하였지만 내원 14시간 만에 운명을 달리 하였습니다. 다음날 코로나 확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치료 과정 중 접촉한 24명의 직원이 조사 후 자가 격리 되었습니다. 숨쉬기 힘들어하며 죽어가던 모습은 의료진들에게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알려주었습니다. 4백만 인구 플라토주의 첫번째 확진 사망자가 빙햄병원에서 나왔습니다.

(*Almagiri: 이맘에 의해 운영되는 비공식 수행 학교. 어린 아이들을 위탁받아 수년간 코란과 이슬람 교육을 한다. 수백 킬로를 이동하여 타지역의 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은 바이러스 전파의 주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유니세프에서는 940만명의 알마지리 아이들을 보고 하였다.)

정복 한다는 것

요한계시록은 1세기 말 황제 숭배가 극심하던 시대에 쓰여졌습니다. 크리스찬이라는 이유로 잡혀가고 죽임을 당하던 때, 열악한 환경으로 평균 수명이 30세였다는 카타콤(지하무덤)에 숨어 살며 읽던 성경입니다. 그런데 유독 ‘승리하라’ 다른 번역으로는 ‘정복하라’는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살아 남기도 바쁜데 정복하랍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갇힌 처지에서 심습니다. 관심 없는 길가, 소각장 뒤, 쓰레기 쌓인 공터를 활용합니다. 냄새나는 화장실에는 향기나는 꽃나무를 놓습니다. 이제 막 심긴 나무들은 비실비실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작은 정복입니다. 상황에 대한 반격이 아닌 그리스도를 따름으로 정복하라 하셨습니다. (They are to ‘conquer’, not by fighting back, but by following Jesus himself – For everyone commentary series, N. T. Wright) 버려진 땅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며 5년 후, 10년 후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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