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선교편지

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590
  • 2021.01.25 오후 04:41

저력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0. 12. 9. 18:40
URL 복사 이웃추가

일상

배달 음식 없는 곳에서 두 남자가 8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일상을 시작합니다. 역시 나이지리아는 여러가지를 가르쳐줍니다. 첫째, 쥐는 전선을 잘 먹습니다. 덕분에 전선공사를 했습니다. 둘째, 개는 늑대의 후손이 맞습니다. 반찬 투정하다 가출한 경비견 ‘애니’가 이웃집 닭을 물고 자랑스럽게 나타나 기가 막혔습니다. 입을 열어 놓인 닭은 구사일생으로 도망갔습니다. 셋째, 콘크리트 담장 속 벌집이 가능합니다. 점점 더 모여드는 벌을 어쩌지 못하다 세계 최초 벌 잡는 호스를 개발했습니다. 호스 끝을 벌집 구멍에 넣고 다른 쪽에 석유를 넣어 입으로 부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뿜어져 나오는 석유가 벌들을 쫓아냅니다.

왜 그리 밥 때는 금방금방 오는지 아예 식탁을 책상으로 하고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인터넷의 ㅂ선생 레시피를 하나하나 따라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감자구이, 감자볶음, 미역국, 황태국, 돼지고기 된장찌개, 스테이크까지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제 T와 t 스푼이 다르다는 걸 알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분합니다. 산지는 설거지 담당입니다. 단지 해야 하는 공부가 많아 그 좋아하는 게임을 못할 정도면 아빠가 서비스해줍니다.

COVID-19

의사 G, 간호사 A, 직원들 중에 아팠던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코로나인지 말라리아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 누구도 모릅니다. 단지, 사망이나 심각한 경우가 없는 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의 코로나는 외래에서 보고 집으로 보내는 병입니다. 아무도 엄격한 자가격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말뿐. 거리에는 마스크 쓴 사람조차 보기 드뭅니다. 많은 직원들 마저도 병원 밖을 나갈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마스크 벗기입니다.

저 외에는 아무도 마스크를 안하고 저를 이상한 눈으로 봅니다. 코로나가 있다고 믿지도 않는 사람들이 코로나 환자 보던 의사 왔다고 수근대고 누가 의심된다고 하면 도망갑니다.

최근 지인 모임에 참석한 레지던트 W

산지학교는 11월부터 부분적인 대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 행복해했습니다. 그런데 세번 가고 다시 비대면 수업입니다. 같은 반 친구가 확진자로 나왔습니다. 나름 2차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저력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며 국경이 폐쇄되던 3월, SIM 나이지리아는 여러 대책회의를 했습니다. 의사로서 고위험군과 고령자는 본국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원칙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기저질환으로 심장문제가 있는 두 선교사가 끝까지 남아 본부 사역을 지켰습니다. 공항이 열린 11월,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온 대표 부부 선교사가 바턴을 이어받아 뛰고 있습니다. 이러한 헌신들이 SIM 나이지리아 120년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느리지만 거대한 흐름을 타고가는 저력이 있습니다.

관두고 다 철수할 수는 없잖아. 다행이야. 지금은 코로나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이지 않다는 걸 알아서. 확진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보이는 한걸음만큼만 갈 수 있네. 그래도 앞에 계신 주님이 뒤돌아보며 미소지어 주시는 것 같아 위로가 되.

선교사 H

크리스마스전에 한국으로 귀국하려던 비행기표는 6월로 연기했습니다. 손은영 선교사와 산하가 31일 나이지리아로 옵니다. 목 빠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처] 저력|작성자 나이지리아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2021-01-25
  • 임은섭
  • 591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