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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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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474
  • 2021.01.25 오후 04:50

약속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1. 1. 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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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약속

5시에 일어났습니다. 드디어 G주의 두 곳에 정수기를 설치하는 날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이동제한과 학교 폐쇄로 미뤄지다 일년 만에 성사되었습니다. 기도하며 6시에 떠나는 팀을 위한 차와 빵을 준비했습니다. 아직 장거리 여행은 여의치 않아 동행하지 못하는 저의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E는 6시 10분, P는 6시 30분, A는 7시 20분에 왔습니다. 떠날 준비는 7시 50분에야 마쳤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6시로 생각한 E와 7시로 생각한 A사이에 부정확한 의사소통입니다. 전날 ‘내일 아침에 출발하자’ 하고 각자 원하는 시간에 왔습니다. 축복의 출발 시간이 이렇게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정색함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서로 용서를 빌며 마무리했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SOW(Serving Others with Water)팀을 보냈습니다.

지켜진 약속

5시간 운전 끝에 G주 ETC Kupai 신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직원과 학생 그리고 가족들을 합치면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학교입니다. 이전에 여러 한국 선교사님들이 교수진으로 섬긴 곳이기도 합니다. 1년전 네 곳의 우물 검사를 했는데 모두 세균이 득실댄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정수기 한 대로 시작합니다. 활용 여부를 보고 추가 정수기를 설치합니다.

1박 후 다음날 아침 K 부족마을로 향했습니다. 흙보다 모래가 많은 땅 위에 3,000명 삶의 터전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나 있는 공동 우물은 너무 깊어 사내 아이들이 종일 발로 길어 올리는 마을입니다. 검사결과는 당연히 먹을 수 없는 물이었습니다. 잊은 줄 알았는데 약속대로 정수기를 가지고 왔다며 환영해주었습니다. 최근 한 아이 배가 아파 병원에 갔었는데 의사 처방이 ‘깨끗한 물을 마시기’ 였답니다. 하지만 마을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 난처하던 참에 SOW가 들어갔습니다. 이곳도 정수기 한 대로 시작합니다. 이용이 잘 되면 한달 후 다시 들어갑니다.

하나님의 약속

SOW 팀은 1박 2일의 일정을 잘 마치고 다시 5시간을 달려 조스로 돌아왔습니다. 부숴진 도로, 자동차 사고, 무장 강도 그리고 납치로부터 보호해 주신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불과 일년 전, 새해를 시작하며 자신만만했습니다. 빵빵한 후원, 튼튼한 차 거기에 좋은 팀까지 준비되었습니다. 목표는 정수기 50개.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뜻밖의 변수를 만나 간신히 12개 설치하는 것으로 2020년을 마쳤습니다.

2021년 정수사역을 조심스럽게 시작합니다. 판데믹 가운데 더욱 소외된 사람들에게 그리고 어려움을 겪는 사역자들에게 깨끗한 물의 소망을 나누길 바랍니다. 연약하기에 우리의 기대와 약속은 언제든지 뒤집어 집니다. 하지만 올해도 주님의 약속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살전 5:24

[출처] 약속|작성자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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