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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284
  • 2022.01.25 오후 07:33

Back to Nigeria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1. 8. 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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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걸

이륙이 두시간 늦추어졌습니다. 피곤하지만 코로나 덕분에 누워갈 텅 빈 비행기를 기대하며 3AM 출발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빈자리가 없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로 꽉 찾습니다. 케냐,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콩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 사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불가능합니다. 산만한 덩치들에 깔린 이코노미석이 불쌍합니다.

밤을 새고 이어지는 11시간 비행이 고난의 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아내와 저의 자리가 비상구 자리입니다. 이코노미석이지만 앞 의자와 떨어져 있어 보통 추가 비용을 내고 예약하는 자리입니다. 덕분에 다리를 펴고 잠도 자다 에티오피아 공항에 내렸습니다. 2시간후 갈아탄 비행기, 5시간을 더 날아야 나이지리아입니다. 이게 웬걸. 또 비상구 자리입니다.

한여름 밤의 사경회

조스 집에 도착해 자가격리를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 정원과 함께하는 럭셔리 격리입니다. 단지 배달 음식이 없어 삼식이들은 엄마만 바라봅니다.

격리기간 누가회에서 준비한 온라인 사경회에 참석했습니다. 반가운 찬양인도자 얼굴에 옛 수련회 추억이 떠오릅니다. 삼일동안 전도서를 통해 다음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문제: 헛된 인생을 직시하라

대안: 선물 같은 현재를 살라.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을 기억하라

방법: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여호와를 경외하라

미양고 사태

8월 초 한주 동안 크리스찬 지역에 무장 집단 공격이 있었습니다. 30분정도 떨어진 미양고 입니다. 숫자에 규모가 나타납니다. 불탄 집 3,141채, 수탈된 농토 2,901개, 살해 65명, 난민 3만명. 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고 도망온 친척들로 조스 사람들의 아픔과 분노가 큽니다.

9일 자가격리를 마치는 아침, 옆 크리스찬 동네에서 지나가는 무슬림 버스를 검문하다 충돌이 있었습니다. 사상자가 46명이 넘어가며 도시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마을 사이에 돌고 도는 보복 강도가 점점 세집니다. 빙햄병원 응급실은 여기 저기서 싸우고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의사파업 중인 정부병원은 가지 못합니다. 주지사는 24hr 통행금지를 발표했습니다.

자가격리가 통행금지로 이어졌습니다. 보통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2주치 음식을 보관하는데 장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소중히 아끼는 김, 스팸, 라면으로 버티다 통행금지 4일째 현지인 도움을 받았습니다. 병원ID카드로 나가 감자, 양파, 오이, 토마토를 구했습니다. 닫힌 시장 대신 홈쇼핑(상인집)으로 사왔습니다. 당근과 콩은 담장 넘어 밭에서 캐 왔습니다.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그래 건강에 좋은 채식으로 가자’

평범한 일상

되풀이되는 종족분쟁, 살인, 강도, 납치, 난민을 접하다 보면 선교지의 삶이 허무에 눌리기 쉽습니다.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전 1:15

하지만 그 가운데 그리스도를 따름으로 만이 가능한 평범한 일상을 소망합니다. 난민 학교에 도움의 손길 전하기, 성실한 진료하기, 지친 병원 직원 격려하기, 고아원에 정수기 설치하기, 나무 심기, 가족과 행복한 식사하기…… 선물 같은 현재를 살아갈 이유가 있습니다.

[출처] Back to Nigeria|작성자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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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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