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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489
  • 2021.04.16 오후 05:32

배움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1. 4. 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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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아버지와 통화를 하다 요즘 덥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건기의 막바지인 3월과 4월은 날씨로 힘든 때입니다. 밤엔 열대야, 낮엔 열풍입니다. 그 바람마저 없을 때는 건식 사우나 입니다.

timeanddate

다음날 아버지께서 에어컨을 사주시겠다는 카톡을 보내오셨습니다. 아무리 험지 선교사들도 에어컨이 있는데 어떻게 10년을 없이 살았냐고 하십니다. 이 곳 현실은 ‘전기나 잘 들어오지’ 입니다.

가족들 의견을 물었습니다. 아내는 좀만 참으면 되는데 합니다. 산하도 괜찮다며 물수건을 등에 붙이고 책상에 앉아 있습니다. 산지가 1등입니다. 춥다고 두꺼운 후디를 입고 학교 갑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제일 더위를 탑니다. 한낮에는 그냥 멍~합니다. 한 일도 없이 지쳐 쓰러집니다.

에어컨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조스는 1,200m 지대에 있어 다른 아프리카 보다는 낫습니다. 두 달 정도만 참으면 지낼 만합니다. 현지인들과 이미 경제적 차이가 나는 삶 속에 에어컨까지 놓는 것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비록 차와 물은 포기 못하지만 이들과 함께 ‘덥다’ 만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현지인들과 있으면 생필품에 대한 기대와 고생에 대한 정의가 달라집니다. 그들의 단순한 삶은 예수님과 더 가깝습니다.

의학 공부

지난 두 달 동안 여러 의학 학회에 참석했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가능했습니다. 서부 아프리카 방안에서 대한민국 강의를 듣다니 참 신기한 세상입니다.

문제는 시차입니다. 주로 8AM~5PM이 학회 시간인데 나이지리아는 8시간이 느립니다. 0AM~9AM, 밤을 꼴딱 새웁니다. 정신 차리려고 과자를 먹고, 아령도 하고, 자전거를 타도 3~5AM 사이는 어느 순간 눈을 감고 있습니다.

의학의 미래에 대한 강의가 기억납니다. 지식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Peter Densen의 자료에 의하면 의학지식이 두배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1950년에 50년, 1980년에 7년, 2010년에 3.5년이었습니다. 2020년은 0.2년(73days)으로 추정합니다. 이러한 지식의 홍수속에서 널판지 하나 붙들고 표류하는 것이 저의 모습입니다.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다르게 해석됨을 봅니다. 이제라도 알아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The illiterate of the 21st century will not be those who cannot read and write, but those who cannot learn, unlearn, and relearn.

Alvin Toffler

변화 속의 부르심

계속 배워 나가야 합니다. 어제와 오늘보다 내일은 더 달라집니다. 그 가운데 주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자로 계속 서기를 두려운 마음으로 구합니다. 첨단 지식의 화려함을 받아들이고 깊이를 이해하는 지혜를 구합니다. 동시에 단순한 삶으로의 부르심을 잊지 않기 원합니다.

[출처] 배움|작성자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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