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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382
  • 2021.04.16 오후 05:11

몰래 한 기도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1. 2. 5. 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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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

월요일 아침 외래에 함께 일하는 간호사 E의 딸 S가 앉아 있습니다. 많이 아팠던 S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의심되어 3주전 검사를 받았습니다. 확진 통보는 오늘 아침 받았습니다. 간호사 E도 아파서 2주전 검사를 받았습니다. 아직 연락이 없어 계속 근무하고 있습니다. S는 3주전 검사결과를 토대로 코로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항생제가 섞인 감기약 정도인데 전파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준다고 합니다.

확진 판정 받은 사람들이 수주가 지나 받은 결과지를 들고 계속 외래로 옵니다. 대부분 증상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의사도 환자도 큰 의미 없음을 알면서 약을 주고받습니다.

일일확진환자수 (Outbreak.info)

나이지리아는 2차 판데믹 가운데 있습니다.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조심해도 한계는 명확합니다. 이런 가운데 ‘선교사의 삶이 무엇인가?’ 고민됩니다. 어떻게 충실한 자기관리와 안전한 가족보호 그리고 효과적인 사역이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우선 병원에 있는 전체적인 시간은 줄이고 대신 특수환자와 선교사 치료에 선택 집중하기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월요일 외래를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환자들과 반갑게 팔꿈치 인사를 하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주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B 도시 방문

조스에서 동북쪽으로 2시간을 가면 B 도시가 있습니다. 반반인 조스와는 달리 무슬림이 주류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사업을 하고 직장을 구하는데 차별을 겪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주로 외곽에 거주합니다. 이전 기도편지에서도 소개했던 마사 맛집이 있는 곳입니다. 때때로 분쟁과 사고가 일어나 다치면 병원 가기도 힘듭니다. 가도 치료에 소외되는 어려움까지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의 교단 여선교회(ECWA Women’s Fellowship)가 주도하여 병원을 세우고 있습니다. 잘 사용되지 않던 게스트 하우스를 개조합니다. ECWA Medical Director인 Dr. M이 열심히 공사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마무리되었어야 했는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늦추어 졌습니다. 개원 시기는 2월 말로 정한 B도시 교회들의 후원 주일 헌금에 따라 정해집니다.

12월과 2월 두 차례 방문을 통해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300만원 후원을 결정했습니다. 빠르게 오르는 물가를 감안하여 병원 물품들(의자, 책상, 침대 등)을 사 놓고 기다립니다. 지역교회의 마음이 모아져 남은 공사가 마무리될 때 들어갑니다.

한 주만 미뤄 주세요

월요일 외래 환자를 보고 화요일 B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왠지 너무 피곤합니다. 이래서 수요일 아침 예약된 수술을 어떻게 하나 한숨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제발 한주만 미뤄 주세요’하며 몰래 한 기도가 생각나 웃었습니다.

코로나 시대 아프리카 의료선교사 타이틀은 폼 납니다. 하지만 현실은 알 수 없는 혼돈 속 빗나가는 바램의 연속입니다. 쉽게 지치는 몸과 마음을 달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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