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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금 친 섣달 그믐
빗금 친 섣달그믐 아름뫼 병신년 마지막 달력을 뜯었다 가는 해 오는 해 아쉬움도 희망도 마음이 그저 그런 듯, 한구석 시린 듯...
뜯어낸 마지막 달력을 쥐고선 알수 없는 마음이 문답을 하고 있다 초반에 읊던 말 '하늘아버지 닮겠노라'
그 다짐, 동그라미 칠 수 있을까 물음에, 가슴 밑바닥에서 무엇이 치민다 가장을 덮친 병마가 디 밀락 내밀락 했잖아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 절제에 변명이 동그라미를 지우며 빗금 귿는다
섣달 그믐날 받아본 성적표 변명으로 그어진 많은 빗금 들 아프다 저려 오는듯 칼바람 스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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