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에 홀로 머무는 노령의 어르신들

사람들은 독거노인이라 불렀다

독거노인 이란 말속에

열등의식 만들고 열등의식은 자존심을 만들어

나약함을 포장한 무기로 삼는 어르신들

어르신 별일 없으십니까?

예 괜찮소

어르신 건강은 어떠신지요?

그저 그래요. 항상 말 끝엔 신음 소리가 따른다

때로는 낙담하는 소리

인정받고 싶은 소리 원망의 소리

지친 소리 들이 뒤엉켜 죽음을 노래하는 소리

유선을 탈 때 마다 눈을 감고 한참을 헤매게 한다

마음이 숙연해질 즈음

유선을 타고 오는 놀라운 소리를 들었다

어르신 별일 없으십니까?

별일 있을게 무에 있소

건강은 어떠신지요

하나님이 돌봐 주시니 이만하면 건강하지요

아! 교회 나가시는군요

그러믄요 늘 기도와 찬송을 드린답니다

하나님께 기도해 보시요 구하는 것 마다 주시는 하나님은

조금 늦게 주실 때도 있지만 외상은 없으시답니다

성함을 주세요 기도해 드릴게요

잠시 먹먹했다 위로하고 위하는 말은 내가 해야 할 말인 듯..

자원 봉사 한답시고 환경 하나만 보고

내가 이들 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모쪼록 나약함 포장 하지 아니한

진정한 신심이기를 간절히 빌었다

잠시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로 독거노인들에게 전화로 말벗 겸 안부를 여쭐 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