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재방문
1년 만의 재방문입니다. 4개의 난민캠프에 설치한 5개의 정수기를 체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이 이 정도면 깨끗하다고 안 쓰는 곳, 옆집 관정수가 있다고 안 쓰는 곳, 그리고 정수기 관리비로 일당을 주면 사용하겠다는 캠프가 있었습니다.
하루를 살아남아야 하는 캠프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음식, 그 다음은 입을 옷입니다. 그러다 보면 물에는 관심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 정수기 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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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관계자들과 정중하게 상의하고 정수기를 회수했습니다. 이미 힘든 사람들의 저항을 염려했지만 더 필요한 곳에 설치한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받았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복음전도는 사람이 씨를 뿌리고 나서 하나님께서 그것을 어떻게 자라나게 하실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반면, 포교는 이미 다 자라난 꽃을 새 지역에 단순히 옮겨 심는 것과 같다.
요하네스 호켄다이크
SOW팀에게 정수는 씨를 뿌리고 기다리는 사역입니다. 설치는 금방인데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함께 대화하며 기다리는 시간은 깁니다. 뿌리내리지 못한 마두구리캠프 일은 안타깝습니다. 소형 정수기 처리 범위를 한참 넘어간 곳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시도했고 평가하고 회수까지 했습니다.
SOW 사역으로 예비하신 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뿌리를 내리고 자신의 싹을 틔우길 기도합니다. 그렇게 맺힌 열매가 또 다른 생명으로 이어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