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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6월 19일자 문화면기사


"스펙 걱정 대신 '시간의 십일조' 드리세요"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서울~예루살렘의 陸路 기행기
'하나님을…' 낸 김영광 전도사

 


	김영광 전도사 사진

 

/오종찬 기자

 

신학대   학생이 자전거 한 대 끌고 서울을 출발해 예루살렘까지 대장정에 나섰다.   손에 든 것은 달랑 50만원. 여정은 한국→중국→베트남→캄보디아→태 국→중국→몽골→중국(티베트)→네팔→인도→파키스탄→이란→터키→시리아→요르단→이스라엘. 걸린 기간은 2년 7개월. 그런데 여정을 마치고도 50만원이 남아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편도 비행기 삯을 치렀다.

최근 '하나님을 찾아서'(아드폰테스)를 펴낸 김영광(32·사진) 전도사 이야기다. 김 전도사가 서울장신대 1학년을 마친 지난 2003년 예루살렘 순례를 결심한 것은 돈이 있어서도, 진로가 탄탄해서도 아니었다. 젊음 하나였고,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것을 몸으로 경험해보고 싶어서'였다. 당초엔 6개월 예정이었다.

당연히 고생길이었다. 여행 계획을 적은 노트를 잃어버리고, 자전거·카메라 도둑 맞고, 굶기가 다반사였으며, 예정에 없이 경로를 바꿔야 하기도 했다. 당초 계획 땐 태국에서 인도로 건너가려고 했으나 다시 중국으로 U턴하는 등 일정이 5배로 늘게 된 것도 예정에 없던 일. 김 전도사는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렸는데 성경은 잃어버리지 않았고, 매 순간 성경 말씀에 의지해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여행 노트를 분실했을 때는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는 마태복음을, 타클라마칸사막 주변을 걸어서 갈 때는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는 시편 구절을 마음에 새겼다.

여행 후 10년이 지나 책을 펴낸 것은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김 전도사는 "지금 중등부를 맡고 있는데 학생들이 벌써 대학 걱정, 스펙 걱정이다. 청년들에게 그런 걱정 대신 하나님께 '시간의 십일조'를 드리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마포 성현교회 전도사로 있는 그는 내후년 목사 안수를 받을 예정이다. "제가 여행 떠날 때, 예정보다 길어질 때 주변에서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자신의 삶에 확신을 가지기 위한 과정은 둘러가는 것처럼 보여도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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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6월 19일자 문화면기사
  • 2015-06-23
  • 방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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