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눈
2019년 11월 위장 증세가 심했습니다. 식사를 조심해도 배를 움켜 쥐어야 했습니다. 마지막 수단으로 약을 끊었습니다. 지난 24년간 함께 살아온 스테로이드입니다. 그리고 편해졌습니다. 눈도 잘 보입니다. 약 없이도 중증 근무력증 재발이 되지 않았습니다.
기적 같은 회복, 부모님께는 2개월 후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너무 좋아하셨던 어머니는 그 후 전화를 못하셨습니다. ‘무서워서’ (재발되었다는 말을 들을 까봐) 입니다. 3개월 후 기도편지에 치유소식을 실으려 했는데 코로나사태가 터졌습니다. 그렇게 6월 14일 한국 도착까지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공항택시 안, 길 오른쪽 간판이 읽히지 않습니다. 재발입니다.
저의 중증 근무력증은 왼쪽 눈에 주로 옵니다. 안구의 특정 근육 마비가 시작입니다. 그러면 두 눈동자가 시선을 맞출 수 없어 사물이 둘로 보이게 됩니다. 더 진행하면 눈꺼풀이 떨어집니다. 복시와 함께한 격리 생활은 난감합니다. 온 세상이 요지경 속입니다.
허리
올 1월 정수기 설치를 위해 차로 8시간 달리는 중 평소와 다른 통증을 알게 되었습니다. 왼쪽 허리와 다리를 주기적으로 쥐어 짭니다. 전선 연결도 없이 오는 전기 충격. 그 후 절뚝거리기, 어정쩡한 앉기, 자다 깨어 쩔쩔매는 일상이었습니다. 허리운동을 하고 진통제를 바꾸어 먹어도 빈도와 강도가 점점 잦아졌습니다. 치료를 위해 한국 갈 길을 찾았지만 장시간 비행기 탈 일은 암담했습니다.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도 많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30,249명(7월 9일), 매일 확진자 수는 끝없는 오르막길을 올라 600명까지 왔습니다. 전국의 40개 기관에서 하루 4,000건 검사를 하는데 확진율이 20% 이상입니다. 결과는 밀려서 5일을 기다려 받습니다. 빙햄병원을 통하여는 지금까지 43명이 확진 되었습니다. 그 중 사망자는 6명입니다.
Lockdown은 풀리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배고픈 사람의 입은 마스크로 가려지지 않습니다. 치안은 더 나빠졌습니다. 납치되었던 한국인이 어렵게 풀려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5명이 또 피랍되었습니다. 수도와 이어진 고속도로가 털리기도 했습니다. 무장괴한들이 양방향 고속도로를 차단하고 수십여명을 납치해 갔습니다.
두 가지
삶의 아픔이 크게 다가올 때 두가지를 기억합니다.
첫째,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보다 큰 일은 없다.
둘째, 감당치 못할 시험은 허락하지 아니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