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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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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561
  • 2021.01.25 오후 04:15

아픔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0. 7. 9.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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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위장 증세가 심했습니다. 식사를 조심해도 배를 움켜 쥐어야 했습니다. 마지막 수단으로 약을 끊었습니다. 지난 24년간 함께 살아온 스테로이드입니다. 그리고 편해졌습니다. 눈도 잘 보입니다. 약 없이도 중증 근무력증 재발이 되지 않았습니다.

기적 같은 회복, 부모님께는 2개월 후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너무 좋아하셨던 어머니는 그 후 전화를 못하셨습니다. ‘무서워서’ (재발되었다는 말을 들을 까봐) 입니다. 3개월 후 기도편지에 치유소식을 실으려 했는데 코로나사태가 터졌습니다. 그렇게 6월 14일 한국 도착까지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공항택시 안, 길 오른쪽 간판이 읽히지 않습니다. 재발입니다.

저의 중증 근무력증은 왼쪽 눈에 주로 옵니다. 안구의 특정 근육 마비가 시작입니다. 그러면 두 눈동자가 시선을 맞출 수 없어 사물이 둘로 보이게 됩니다. 더 진행하면 눈꺼풀이 떨어집니다. 복시와 함께한 격리 생활은 난감합니다. 온 세상이 요지경 속입니다.

다시 스테로이드를 먹기까지 3일, 60mg으로 용량을 올리기까지 6일이 걸렸습니다. 머리부터 가슴까지 재발을 인정하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두 번째로 경험하는 기막힌 타이밍입니다. 첫 번째는 외과수련의 때였습니다. 그 힘든 레지던트 4년이 문제없더니 마치자 재발했습니다.

허리

올 1월 정수기 설치를 위해 차로 8시간 달리는 중 평소와 다른 통증을 알게 되었습니다. 왼쪽 허리와 다리를 주기적으로 쥐어 짭니다. 전선 연결도 없이 오는 전기 충격. 그 후 절뚝거리기, 어정쩡한 앉기, 자다 깨어 쩔쩔매는 일상이었습니다. 허리운동을 하고 진통제를 바꾸어 먹어도 빈도와 강도가 점점 잦아졌습니다. 치료를 위해 한국 갈 길을 찾았지만 장시간 비행기 탈 일은 암담했습니다.

격리 해제 후 병원부터 찾았습니다. 환자복 입고 인증사진도 찍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로 올라간 고장난 차 입니다. 이상한 소음을 내며 비상등을 깜빡이고 간신히 당도했습니다. 돌보아 주신 김창환교수님, 성보영선생님, 안미정선생님, 윤율로교수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다행히 허리디스크는 초기, 위는 염증 정도입니다. 그 사이 눈도 95%이상 호전되어 스테로이드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이지리아

outbreat.info

나이지리아도 많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30,249명(7월 9일), 매일 확진자 수는 끝없는 오르막길을 올라 600명까지 왔습니다. 전국의 40개 기관에서 하루 4,000건 검사를 하는데 확진율이 20% 이상입니다. 결과는 밀려서 5일을 기다려 받습니다. 빙햄병원을 통하여는 지금까지 43명이 확진 되었습니다. 그 중 사망자는 6명입니다.

Lockdown은 풀리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배고픈 사람의 입은 마스크로 가려지지 않습니다. 치안은 더 나빠졌습니다. 납치되었던 한국인이 어렵게 풀려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5명이 또 피랍되었습니다. 수도와 이어진 고속도로가 털리기도 했습니다. 무장괴한들이 양방향 고속도로를 차단하고 수십여명을 납치해 갔습니다.

두 가지

삶의 아픔이 크게 다가올 때 두가지를 기억합니다.

첫째,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보다 큰 일은 없다.

둘째, 감당치 못할 시험은 허락하지 아니하신다.

COVID-19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십자가 앞으로 나가 무릎 꿇고 찾을 수 있는 제자리가 있습니다. COVID-19으로 인하여 버거워진 삶의 무게가 있습니다. 주님도 알고 계십니다. 감당할 힘과 피할 길을 주실 것입니다.

[출처] 아픔|작성자 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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