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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태국 정도연선교사님 편지(7/27))

  • 방성호
  • 조회 : 1499
  • 2007.08.03 오후 04:37

30년 뒤를 바라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소나무 12구를 어렵게 얻어와 운동장 옆에 한 줄로 심으며 매년 크리스마스 때는 푸른 소나무 가지에 트리를 장식 하리라 계획 했습니다. 20여 구루 티크나무를 울타리 삼아 심었습니다. 30년 후 이 나무를 배어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이곳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집을 짓는 꿈을 꾸었습니다. 100여 구루의 망고 나무를 심었습니다. 나무마다 이름표를 붙여 양어장 주변에 빙 둘러 심으며 이 한 구루의 망고 나무가 어린 생명 하나하나의 후원자가 되어 주리라 믿어 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한사람 한사람이 정성스레 심었습니다. 황량해 보이는 이곳저곳에 그늘을 만들어 우리 아이들의 쉼터가 되고 공부방이 되며 사랑을 키우고 나누는 시원한 공간들이 되어 달라고 속성수로 자라는 그늘목과 꽃나무도 심었습니다. 1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6구루의 소나무가 열대 나무들 사이에서 강한 생명력을 이어가고, 15구루의 티크나무가 제법 목제의 티를 내며 널따란 잎을 활짝 펴고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앉고 심었던 망고나무는 한 구루도 심었던 자리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높은 소득을 기대하며 기르던 흑염소들에 의해 망고나무의 수난은 시작되었고 사랑하는 아이 ‘야빠’의 죽음으로 양어장을 매우면서 남아있던 몇 구루마저 모두 땅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남아있는 나무가 많지 않은데도 우기가 되면 공동체는 푸른 숲 속에 갇힌 느낌이 들어 오늘은 나무를 베기로 했습니다. 날이 선 장두칼과 톱, 도끼를 준비하고 일에 경험이 많은 아이들 10명과 함께 한 아름이나 되는 나무 앞에 섰습니다. 쿵 쿵, 칼과 도끼로 제 몸뚱이만한 나무를 찍으니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치솟아 오른 나무가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땅에 쓰러집니다. 꼬박 5일 동안 30여 구루의 나무를 베습니다. 쓰러진 나무를 다시 건축용과 땔감으로 분류해 정리했더니 공동체 앞뜰이 환해 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30년 후를 기약하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수박과 호박, 그리고 특수 작물들을 심고 소와 돼지 닭, 타조를 기르던 터를 갈아 업고 티크나무 450구루를 심었습니다. 수박과 호박, 깻잎, 소, 돼지, 닭, 오리, 타조, 그리고 양어장의 물고기, 이 모든 것들은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이면 열매들을 거들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오늘 심은 이 나무는 3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참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십수 년 전에 이 땅에 이런 나무를 심었더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열매들을 볼 수 있었을 터인데, 내가 씨를 뿌리고 거두는 기쁨에 이르고 싶은 욕심에 좀더 먼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씨를 뿌립니다. 30년 뒤 이 나무들이 주는 풍성한 수확의 기쁨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어린 묘목들을 보고 있자니 참 사랑스럽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그 현재적이고 미래적인 나라는 이렇듯 기다림에서 풍성해지는 것을 깨닫는 것이 오늘 거둔 수확입니다. 2007년 7월 14일 메짠 공동체에 450구루의 티크목(木)을 심고, 정도연드림



 질그릇

2007-08-04 17:03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눈으로 나무를 심으신 선교사님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비록 주님의 일이라 할지라도 욕심을 내려놓고 빈마음이되어 주님의 마음을 품느 것이 힘든 저에게는 선교사님이 한없이 커 보이십니다.힘내세요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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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정도연선교사님 편지(7/27))
  • 2007-08-03
  • 방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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