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선교편지

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임은섭
  • 조회 : 282
  • 2022.01.25 오후 07:48

나도 못해
프로파일 나이지리아 2021. 10. 26. 22:21
URL 복사 이웃추가

각자의 길

지난 5월 경험 이후 수술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습니다. 특히 전신마취수술은 준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으면 하려합니다. 별로 귀담아듣는 것 같진 않습니다. 이분들은 이분들의 길을 저는 저의 길을 갑니다.

그 와중에 가까운 이비인후과 간호사 A가 찾아왔습니다. 장모님이 담낭 결석으로 통증이 심합니다. 미안하지만 수술실과 저의 사정을 설명하였습니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 타 병원 찾아볼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마침 큰 대학병원에 아는 의사가 있다고 합니다.

세가지 조건

한주 후 A 가 다시 왔습니다. 나이지리아 모든 정부병원이 파업 중이랍니다. 올해 들어 3번째 파업입니다. 레지던트가 시작을 했고 2주 후에는 교수들도 동참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기도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오후에 다시 만난 A에게 세가지 조건을 갖추면 장모님 수술을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1. 수술 전 준비, 수술 그리고 수술 후 치료, 모든 과정에 참여할 레지던트를 구한다.

2. 수술 전 검사 결과를 수술 전에 확인한다.

3. 수술 중 A가 수술방안에 상주하여 필요한 도구 찾는 것을 돕는다.

변화

전기 나갈 것에 대비해 손전등과 건전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비밀 박스를 챙겼습니다. 한국에서 구해온 잘리는 가위, 잡히는 집게 등이 들어있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술 도구들이 지지부진할 때 열어볼 최후의 보루입니다.

이전과 다르게 수술 전 수술방 수간호사님이 오셔서 필요한 실의 종류와 도구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조수를 섰습니다. 수술 중 가위가 들지 않자 얼른 다른 가위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비밀 박스를 열지 않고 수술을 마쳤습니다. 회복 후 외래에서 만난 Nr A 장모님은 고맙다며 계란 20개 꾸러미를 건네주셨습니다.

줄다리기

줄다리기는 계속됩니다. 얼마전에는 췌장두부암이 의심되는 빙햄대학 연금 책임자 어머니 수술 요청이 있었습니다. 3명의 외과의사와 1명의 방사선과 의사가 모여 3번의 미팅을 가졌습니다. 근치적 수술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파업을 마친) 타 대학병원으로 전원하였습니다. 빙햄병원 인력과 중환자 치료 현실로 감당가능한 한계를 넘어선다고 마음이 모아졌습니다.

각각의 경우에 맞추어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책임질께” 하면 멋있겠지만 저는 “나도 못해”입니다. 그리고 함께 고민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하나님 뜻 구하는 여정을 함께 합니다. 그 길의 끝에 더 나아진 빙햄의과대학병원 수술실과 중환자치료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보쉬(David Bosch)는 올바른 선교를 위해서는 “본보기 선교사(Exemplar-missionaries)”가 아닌 “희생하는 선교사(Victim-missionaries)”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선교사는 영웅이 아니라 믿음과 의심 그리고 찬양과 두려움 가운데서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는 자이다.

정승현, 하나님의 선교와 20세기 선교학자

[출처] 나도 못해|작성자 나이지리아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나이지리아 이재혁선교사님 편지
  • 2022-01-25
  • 임은섭
  • 283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