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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칼럼

건강하고 행복한 성현교회

 

회개합니다


주일낮 설교에 담임목사가 토요밤에 부부 싸움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부부싸움이라기 보다는 아내의 말에 화를 낸 것이다.

그 사실을 설교 중에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아직 감정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설교를 한다는 것은 죽을 맛이었다.

더욱이 그날 설교가 순종하면 기적을 체험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은혜로운 설교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설교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사단은 그것을 막으려 했다.

토요일 저녁 가장 가까운 사람을 통해

내 감정을 설교 할 수 없는 감정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왜 하필 토요일에 저러는가 싶어

내 감정은 분노로 변했고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채 강단에 선다는 것은

고문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이렇게라도 내 감정을 알려야 설교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례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아내가 남편을 바꾸어보기 위해 잔소리를 하고

남편이 아내를 바꾸어 보기 위해 잔소리를 한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을 바꾸지 못한다. 

내가 사람을 바꾸어 보기 위해 잔소리하고 바가지 긁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만을 남기기 쉽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하나님만 하실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을 바꾸기 원하면 기도해야 한다 

그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상대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면

충분히 기도하고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혜롭게 조언해야 함을 말하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교를 하고 나서 나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긍정으로 이해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도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죄송한 분은 나의 주님이시다.

나의 감정을 해결하지 않고 강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몰라서가 아니었다. 알면서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 놈의 감정인가 뭔가 때문이었다.

이제라도 회개합니다.    


이 찬송이 저절로 나온다.

오 옹졸한 나의 마음이여

오 서글픈 나의 자존심이여

오늘 나는 주님 앞에서 몸 둘바 모르고 

이렇게 흐느끼고 서 있네 

어찌할 수 없는 이 맘을 주님께 맡긴채로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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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개합니다
  • 2014-09-26
  • 최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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